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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포커스] “일흔셋이지만 스물아홉입니다”
지산그룹 (ip:) 평점 0점   작성일 2020-10-16 추천 추천하기 조회수 112

[인터뷰] 지산그룹 한주식 대표
연매출 5천억, 순이익 1천억원 중견 물류기업 이끄는 리더
장티푸스 후유증으로 얻은 난청, '나눔'에 대한 불씨 키웠다
경기 1호 아너 소사이어티 패밀리…"받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나눔 실천하고파"



[소셜포커스 박예지 기자] = 29세 젊은 나이에 연매출 5천억 원, 연간 순이익 1천억 원을 기록하는 중견 물류기업 CEO가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의아함 반, 설레는 맘 반으로 그의 근거지를 수소문했다.

젊은 나이에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도 이름을 올렸다고 했다.

작년 8월 진천군 장학회에 3천만 원, 같은 해 11월에는 미혼모자 가족복지시설에 차량 1대, 충북도청에 이웃돕기 성금으로 1천만 원을 기탁했다.

지난해 그가 실천한 굵직한 나눔만 나열해도 벌써 5천만 원이 훌쩍 넘는다. 취업난으로 청년들의 곡소리가 높아져가는 시국에

정녕 대한민국에도 마크 주커버그 못지 않은 청년 기업가가 탄생했단 말인가.

용인의 집무실에서 만나자고 약속한 당일이 다가왔다. 두근대는 가슴을 안고 문을 열자 서른도 못 된 청년이 아닌

나이 지긋한 노년의 신사가 기자를 반갑게 맞이해준다.

당황스러운 기색을 감추며 나이에 대해 조심스레 묻자

“진짜 나이는 일흔셋인데 사업을 시작한 지 29년째라 스물아홉 살이라 생각하고 삽니다”라며 환하게 웃는다.

사업을 안 했으면 노인정에 다닐 나이라고 농담하지만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지긋한 신사는 온데간데.

언제나 긍정적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청년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사아일체(社我一體)의 마음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한주식 대표를 만나보았다.



 

Q. 안녕하세요, 대표님. 바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신의 회사와 함께 나이 먹어간다"는 말이 참 멋집니다.

기업에 대한 애정이 물씬 느껴지는데요. 지산(地山)이라는 기업 이름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지산은 주식회사 코리아2000이라는 토지형질변경 컨설팅 업체로 시작했습니다.

토지형질변경은 개발 허가를 받기 위해 성토나 포장 등의 방법으로 토지 형상을 변경하거나 공유수면을 메우는 행위를 뜻해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땅과 산을 잘 보듬고 단장시켜 새 옷을 입힌다는 뜻이죠. 사업체의 근본을 사업체명에 나타내고자 했습니다.


Q. 어떤 계기로 토지형질변경 컨설팅 업체에서 물류센터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게 되셨나요?

토지형질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어떤 건축물이 어떤 입지에 들어서야 하는지 알아보는 안목이 생겼습니다.

원래 땅 보는 눈도 좀 있고요. 남들은 무시하는 땅이지만 제 눈에는 어떻게 개발해야 할 지가 보여요.

북쪽의 경사진 산은 ‘땅 좀 안다’하는 사람들도 그 가치를 잘 모르는데, 저온물류시설을 지으면 냉장효율이 상당히 좋아집니다.

빛이 덜 드니까요. 지형의 오르막을 이용하면 모든 층에 차량 접근도 가능해져서 효율이 몇 배가 됩니다.

한 마디로 저렴한 입지 조건을 이용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을 알아본 거죠.





 

Q. 대단하십니다. 사업 아이템을 보는 안목과 사회를 향한 따뜻한 마음을 겸비한 기업가이시군요.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이름을 올릴 정도로 사회공헌에도 힘쓰신다고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 장티푸스를 심하게 앓고 그 후유증으로 난청을 얻었습니다. 저부터 장애를 갖고 힘들게 컸다보니

오래전부터 사회약자들, 특히 장애인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이 십일조 하는 것처럼 수익 일부를 장애인 복지를 위해 환원하고 있죠.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용인시지회와도

한 지역 신문 기자님을 통해 인연이 닿아 꾸준히 후원하고 있습니다.


Q. 보통 성공하고 나면 젊은 날의 다짐을 잊는 경우가 많은데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시는 모습이 인상 깊습니다.

항상 되새기는 나눔에 대한 철학이 있는지요.

‘효과적인 나눔’ 그리고 ‘파급효과가 있는 나눔’이 제가 지향하는 바입니다.

깨끗한 물이 부족한 아프리카 어느 마을에는 궁궐 열 채보다 우물 하나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요?

조금이라도 덜 오염된 물을 긷기 위해 먼 길을 떠나지 않아도 되니까요. 건강은 물론 이전보다 조금 더 나은 일상을 선물하는 거죠.

받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항상 고민합니다. 또 그 나눔이 누군가에게 귀감이 되어 널리 퍼져나간다면 더욱 좋겠네요.

제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더 어두운 곳에 따뜻한 손길이 닿기를 항상 바라고 있습니다.




 

Q. 폐교 위기에 놓인 모교를 구하셨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저 혼자 해낸 일은 아닙니다.(웃음) 저 말고도 경주 사방초등학교 동문 여럿이 발 벗고 나섰습니다.

하도 시골이다보니 사람이 다 빠져나가 폐교가 될지도 모른다더라고요. 남은 학생이 22명 밖에 안 됐어요.

몇몇 동문이 힘을 보태서 통학버스도 후원하고 발전기금도 기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골 학교에 골프연습장, 학생 식당도 생기고 수학여행과 상급학교 진학에 대한 것도 지원하니 좋은 학교라는 소문이 났는지 학생 수가 조금씩 늘더군요.

지금은 전교생이 70명 정도 된다고 알고 있어요.

학생 수가 3배나 늘었으니 간신히 폐교는 면했죠. 저와 동문들의 어린 시절 추억의 장소, 또 스무 명 남짓 했던 아이들의 학교를 지켜냈다는 보람이 큽니다.



Q. 내년이면 서른이시군요(웃음). 서른 즈음에 보통 인생에 대한 생각이 많아진다고들 하더라고요.

앞으로의 사업, 나눔, 인생에 대한 계획이 있나요?

사업에 관해서는 물류센터 건설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중국과 베트남에 투자 계획도 세우고 있어서, 종종 시간이 나면 아이템 구상을 위해 해외로 나가기도 합니다.

지금은 시국상 좀 어렵지만요. 나눔은 언제나 더욱 많이 실천하고 싶습니다. 더 어렵고, 더 소외된 사람들을 찾기 위해 눈을 크게 뜨고 살려고 노력해요.

사는 동안, 오래오래 이웃들과 더불어 살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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